초대 민선 제주도체육회장 선거가 부평국 후보와 송승천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15일 치러진다. 도체육회장은 통합된 체육회를 이끌고 61개의 가명단체를 대표하게 된다.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선거운동에 돌입하고 있지만 선거운동 제한으로 후보자의 검증에 깜깜이 선거라는 일부의 지적도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공개추첨을 통해 최종 204명의 선거인단이 확정되고 선거국면은 본격적으로 접어 들었다.

　선거운동의 제한 속에서도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자의 전문성을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후보들은 체육예산 집행은 물론 편가르기 논란, 선관위 규정 등에 대한 질의 응답을 통해 의견을 밝혔다. 그나마 도민들은 TV나 신문지상을 통해 후보들의 공약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스포츠 레저타운 조성, 가맹단체 합동사무실 운영, 비인기 종목 전천후 실내체육관 신축, 체육지도자 처우 개선 등 공약들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에 앞서 도민들이 선거를 지켜보는 우려의 시선은 그동안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온 보조금 횡령 등 체육계 비리에 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터진 제주시 전·현직 공무원 6명과 시생활체육회 관계자의 보조금 비리가 대표적이다. 보조금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쓰거나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훈련비를 부풀린 것이 적발되면서 당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물론 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도 문제지만 체육계에 만연한 보조금을 쌈짓돈처럼 횡령하면서 도민의 혈세를 쥐락펴락했던 점에서 비난을 면치 못했다.

　오죽하면 체육인들이 청렴 결의문까지 채택했을까마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를 통해 그동안의 관행을 바꾸는 적폐 청산의 계기와 함께 보조금 비리의 근절책도 아울러 제시해 도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체육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