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관덕정 주변 상가와 주민들을 대상으로‘차 없는 거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차 없는 거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다소 많았다.

　제주시가 지난해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관덕정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차량통제를 했는데 시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에 따른 조사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차 없는 거리’를 성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이 함양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있는 반면에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우려하는 답변도 많았다. 제주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차 없는 거리’를 구체화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차 없는 거리’와 같은 사업은 설령 시행된다 하더라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프로젝트다. 때문에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은 ‘차 없는 거리’는 단순한 차량통제를 넘어 ‘명소 이미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명소 이미지’의 키워드는 지역 특유의 역사와 문화적 스토리다. 관덕정 일대는 탐라왕국, 조선왕조 500년, 제주의 근대사를 수용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역사적 스토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차 없는 거리’의 성패가 결정된다.

　따라서 향후 구성될 추진위원회는 우선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원활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역사·문화적 스토리가 ‘차 없는 거리’의 핵심 키워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