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528만명으로 2018년에 비해 무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5대 핵심과제를 골자로 하는 2020년 주요관광 정책을 발표했다.

　5대 핵심과제는 관광서비스 플렛폼 구축, 지역관광 활성화, 질적 성장 기반조성, MICE 산업 생태계 조성, 국내시장 활성화 및 해외시장 다변화 등으로 513억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처럼 매년 되풀이되는 구태의연한 정책 시행으로 제주관광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다. 정책결정에 앞서 제주관광이 봉착해 있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정책을 구현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문제의 화두는 이미 던져져 있다.

　최근 몇 년 제주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제주관광에 대한 논제들이 바로 그 것이다.

　이를테면 선진 관광지에서 야기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은 제주와 무관한가. 관광객은 무조건 많을수록 좋은 것인가. 경관 중심의 제주관광을 개선할 수 없나. 문화관광 콘텐츠 창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카지노와 면세점 등 대기업에만 과실이 집중되고 있는 제주관광의 모순을 어떻게 풀 것인가 등이 핵심 논제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5대 핵심과제를 발표하면서 “관광업계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관광산업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도민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올 한 해도 다각적인 정책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입장도 함께 견지했다.

　소통과 협력을 강조한 만큼 제주사회에 엄중하게 던져진 화두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