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라이프존생활
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1.14  16:47:0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양 사나이가 도넛을 먹어서 생긴 저주는?

무라카미 하루키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비채, 72쪽, 1만3800원)

   
▲ 책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표지.

일본의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와 첫 협업으로 완성한 작품이 출간됐다. ‘당신의 세계가 언제까지나 평화롭고 행복하기를’이라는 저자의 따뜻한 메시지가 곁들여진 이 책은 배경인 크리스마스로 인해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 후보로 제안되기도 했다.

주인공은 소심하지만 성실한 성격의 양 사나이다. 그는 양 사나이 협회에서 크리스마스 음악의 작곡을 부탁받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눈앞에 닥치는 시기가 되도록 곡을 완성하지 못한다. 그 길로 양 사나이에 대해서라면 뭐든 모르는 게 없는 양 박사를 찾아간다.

양 박사에게 그는 자신이 아주 이상한 저주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 그 저주에 걸린 원인은 양 사나이가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성(聖) 양 축제일인 12월 24일에 구멍이 뚫린 도넛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책은 양 사나이가 과연 스스로에게 걸린 저주를 풀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주인공 양 사나이뿐만 아니라 지혜롭지만 뻔뻔한 바다까마귀의 부인, 208·209 쌍둥이 소녀, 꼬불탱이, 양 박사, 성 양 어르신 등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화세계를 더욱 재밌게 만든다.

저자의 글과 더불어 자유분방한 일러스트가 특징인 이우일 작가의 40여 컷의 그림도 책의 재미를 한 몫 더한다.

양 사나이는 저주를 풀기 위해 그간의 일상들을 곰곰이 생각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구멍 뚫린 음식을 먹지 않았나? 도넛이라든가, 오징어 튀김이라든가, 양파링 뭐 그런 거’라고 묻는 양 박사의 말에 ‘도넛이라면 매일 점심으로 먹는 걸요. 크리스마스에도 도넛을 먹었을 테죠. 도넛이라면 대개 구멍이 뚫려있죠’ 라고 시큰둥하게 답한다.

이윽고 그는 저주를 풀기 위해 나선다. 열심히 저주를 푸는 과정에서 도넛이 등장하고 왜 자신이 저주받았는지에 대해 이유를 찾아나간다. 이러한 양 사나이의 모습에서 저자는 한번 옳으면 끝까지 옳은 것이라 생각하는 고집스런 인간 유형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이 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실하게 ‘숙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아둥바둥하지만 노력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즐겨 읽거나 그의 세계관을 엿보고 싶다면 부담없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일상 속 소중함을 그린 제주어 동시

박희순 ‘엄마는 못 들었나?’ (한그루, 101쪽, 1만2000원)

   
▲ 책 ‘엄마는 못 들었나’ 표지.

3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한 아동문학가 박희순의 동시집이 나왔다. 동시집은 4부로 구성돼 총 47편의 동시를 실었다. 가족과 학교생활, 친구 등 주로 아이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며 제주의 돌담과 바람, 숲, 바다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일상 속 아이들의 작은 발견과 대화들이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표현된 가운데 실수와 깨달음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애정어린 시선을 담아 표현했다.

1부와 2부에서는 동시 한 편을 각각 표준어와 제주어로 수록했다. 제주어 특유의 ‘말맛’이 살아 있는 시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동시집에 곁들여진 그림은 신기영 민화작가의 작품으로 더욱 다채롭게 구성됐다. 동시집에는 한글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첫 글자 동시’(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도 담겨있다.

#2년 여간 엄선한 동인들의 시간

라음동인 ‘투명한 수평’ (한그루, 164쪽, 1만원)

   
▲ 책 ‘투명한 수평’ 표지.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음동인의 시모음집이 나왔다. 동인지라는 이름을 벗고 ‘앤솔러지(ANTHOLOGY)’라는 이름을 붙여 펴냈다. ‘앤솔러지’는 민족과 시대·장르별로 수집한 짧은 명시(名詩)나 명문의 선집을 말한다. 동인시집을 내지 못한 제작년과 지난해, 2년의 시간 동안 완성된 작품을 가려 실었다.

수록 동인은 김애리샤, 조직형, 허유미, 서상민, 박양선, 정현석, 김정순, 김나영, 현택훈, 서재섭, 문보미, 홍미순, 안은주, 김경언, 서은석, 송두영, 문경수, 양인철, 강혜인, 채경진 등 20명이다.
이들의 일곱번째 동인시집인 책에는 특집, 초대시가 없다. 오직 동인들의 작품에 집중했고 그 속에서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찾는 듯하다.

책은 ‘어둡고 가난하고 약한 곳에서 밝은 변화를 찾자’라는 ‘라음’의 의미를 밝히듯 매주 모여 시를 이야기하는 동인의 성실한 시간이 담겨있다.

#제주작가의 눈으로 본 제주미래

김병심 ‘돌하르방’ (파우스트, 155쪽, 1만800원)

   
▲ 책 ‘돌하르방’ 표지.

제주의 현실을 알리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제주작가가 나섰다.

제주시인 김병심씨는 제주 전통문화인 돌하르방과 제주신화인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매개로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로 펼친다.

책은 제주의 옛 전통과 문화를 현재로 되살리면서 미래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됐다.

작품 속에 과거로의 제주여행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몇 달 사이 고층건물이 한라산과 바다를 가리는 일이 빈번해지는 것과 연결된다.

이런 점에서 책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제주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

설문대할망에서 오백장군으로, 오백장군의 후손들에서 제주사람들로 이어지는 제주인의 숨결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주가 있다고 전한다. 앞으로도 세대를 잇는 제주인의 숨결이 있는 한 제주는 영원히 제주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힘을 합해 도와야 한다고 돌하르방의 입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결코 대단하지 않은 삶의 진짜 가치

전여옥 ‘산다는 것은 1%의 기적’ (매일경제신문사, 272쪽, 1만5000원)

   
▲ 책 ‘산다는 것은 1%의 기적’ 표지.

방송기자를 거쳐 여의도에서 8년동안 국회의원으로 일했던 전여옥이 책을 펴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전여옥 TV’를 진행하고 네이버 카페 ‘여옥대첩’과 블로그 ‘OK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매일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그를 가리켜 ‘강인한 전사’로 여겼다. 그러나 인생의 수많은 여정을 거치고 난 뒤 그는 마음에 늘 상처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정치생활을 정리하고 1000만 조회수 유튜버가 되면서 사람들과 소통중인 그는 그간의 생각과 감정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지금 그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20대에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인생은 한방이 아니지만 단 한번뿐이라며 둘도 없는 기회인 인생을 1%의 기적으로 채우라고 전한다.

어떤 일도, 사람도, 당신의 삶을 훼손시킬 수 없다는 것과 스스로 책임지면 모든 것은 만사형통이라고 강조한다.

#직장생활을 업그레이드해 나를 발견하다

김민지 ‘업글 인간’ (지식인하우스, 280쪽, 1만5500원)

   
▲ 책 ‘업글 인간’ 표지.

‘업글 인간’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인간’의 신조어로 자기계발형 인간을 뜻한다. 직장에 국한하지 않고 퇴근 후 취미생활을 하는 등 자기발전과 내면의 성장 등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면서 생긴 말이다.

이런 사회 흐름을 앞세워 직장생활을 업그레이드하는 성장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유튜버, 작가, 강연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실제 성공담을 통해 사회 초년생 직장인에게 이른바 꿀팁을 전한다.

저자는 “직장은 자기자신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고마운 곳”이라며 “회사 생활을 잘만 활용하면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7가지 성장 전략은 나를 유일무이하게 만들고, 멘탈을 관리하고 인간관계를 수월하게 해 주고, 재능을 펼치며 목적있는 삶을 살게 하고 나를 앎으로 한층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력서 쓰는 법, 면접 잘 보는 법 등 취업을 위한 정보도 수록했다.
인생에서 휘청거리고 있다면 치열하게 사회생활해본 언니 혹은 누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임청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