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내 평준화 지역 일반고 지원에서 쏠림 현상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14일 2020학년도 평준화지역 일반고 합격자와 학교 배정결과를 분석하면서 내놓은 평가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내신 전형을 처음으로 시행한 지난해 63.972%보다 낮아진 합격선이다. 합격선은 68.197%로 불합격자는 2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도교육청은 고교체제 개편의 성공적인 결실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 근거로 해마다 100여 명 안팎이었던 탈락자가 연합고사 폐지 첫해인 지난해 16명에서 올해 2명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일단 이같은 결과는 고교체제 개편이라는 과감한 당국의 승부수가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힘든 취업난과 대학입시를 통과하기 위해 우수한 졸업생들이 특성화고를 선호한다는 세태가 만나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고교체제 개편은 특성화고는 물론 읍·면 고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입시를 치른 애월고 미술과의 경우 수시전형에서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다수의 합격자를 내는 등 소기의 성과를 냈다.

　또 해외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과 연수 과정에 합격한 특성화고 졸업생을 비롯 고졸 보건직 공무원 합격, 일반 공무원 다수 합격 등도 결실이다.

　올해 도내 특성화고와 일반고 특성화과 일반전형 원서접수 마감결과, 1.07대 1를 보인 경쟁률도 고교체제 개편의 현실을 잘 반영한다. 실제 중 3 교실에서는 인기 있는 특성화과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학습에 몰두한다니 그만큼 선택과 집중이 넓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고교체제 개편은 평준화지역 쏠림 방지와 특성화고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제 교육당국은 이들 고교를 대상으로 고교체제 개편의 더 나은 결실을 위해 맞춤형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