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가는 9월 중순 무렵 실무수습직원으로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발령을 받았다. 약 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제주도에 있는 4곳의 농업기술센터들을 순환하면서 제주농업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다.

　제주도는 지역마다 기후와 토양이 다른 만큼 재배되는 작물 또한 정말 다양한 편이다. 대표적으로는 서귀포 지역의 감귤, 동부지역의 무와 당근, 서부지역의 마늘과 양파 그리고 브로콜리 등이 있다. 다양한 작물들을 직접 보고 현장에서 농업인들을 지도해 주고 있는 농촌지도직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농촌지도사의 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면서 모르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센터로 찾아와 질문하고 해결책을 얻어 가는 농업인들의 모습들, 청년농업인 및 귀농·귀촌한 농업인들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모습들을 직접 보면서 농촌지도직 선배님들이 농업인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에서 근무하면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에 발맞춘 아열대 작물 재배에 관한 업무와 토양진단을 통해 시비량을 결정할 수 있는 토양검정, 품질을 알 수 있는 당산도 분석 등 다양한 업무들을 배우고 있다.

　아직 수습직원으로 일을 시작한 지 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실수도 많지만 이러한 작은 경험 하나하나를 밑거름으로 생각하고 제주 최대산업인 감귤에 대한 재배기술들을 터득해 맛 좋은 감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민들을 지도해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과 나아가 제주도의 농업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농촌지도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