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대규모사업 개발을 둘러싼 도민 인식조사 결과를 지난주에 발표하면서 매체들의 다양한 논평도 이어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개발사업 투자유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7.1%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36.1%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사업개발을 통해 제주경제에 활력을 줘야한다는 도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반면에 대규모사업 개발이 제주발전에 기여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신화역사공원의 경우, 기여함이 34.8%, 기여하지 못함은 36.2%로 나타났다. 드림타워는 기여함이 28.8%, 못함이 39.9%, 제주헬스케어타운은 기여함이 22.9%, 못함이 47.1%, 오라관광단지는 기여함이 22.7%, 못함이 42.5%로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규모사업 개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반드시 사업체만의 몫일까. 오히려 인허가의 주체인 지방정부의 철학과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지방자치가 본격화되고 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하면서 제주도는 외부자본 유치에 의한 대규모사업 개발을 꾸준히 해 왔다. 그러나 난개발 논란과 도민의 이익과는 거리가 먼 사업 추진으로 끊임없는 사회적 갈등을 불러 왔다.

　이는 제주도가 대규모사업 개발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과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사업체에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준 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대규모사업 개발은 자치단체와 주민이 주도하고 공동체에 안녕이 보장되는 이른바‘내생적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주민과 함께 가는 제주 미래를 구현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