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품목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지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0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역대 최저 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생활 밀접 품목인 외식비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제주지역 소비자들이 즐겨 찾은 대표 외식 품목 7개 중에 5개가 1년 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달 제주지역의 짜장면 1그릇당 평균 가격은 5750원으로 전년동월과 견줘 250원 올랐다. 비빔밥은 8250원으로 전년동월보다 750원이나 비싸졌다.

2018년 말 7250원이던 칼국수는 지난달 7625원으로 올랐다. 김밥 한 줄도 2375원으로 1년 사이 125원 올랐다.

서민 외식 대표메뉴 삼겹살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인한 전국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에서 가격이 올랐다.

지난 2018년 말 200g에 1만4917원이던 삼겹살은 지난달 1만5417원으로 올랐다. 냉면(7000원)과 백반(7625원)은 그대로였다.

특히 제주지역 대표 외식 품목 7개 중 4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제주지역 자장면은 서울(5154원)보다 596원이나 더 비쌌다. 백반은 전년 동월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유지했다. 칼국수도 마찬가지였다. 제주지역 삼겹살 100g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전국서 최고치였다.

이에 대해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질적인 임대료 인상과 인건비·재료비 상승 때문에 외식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