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급증하고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과 비례해 커져만 가는 것이 쓰레기 문제다. 급격히 늘어나는 쓰레기 발생에 비해 처리 공간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를 둘러싼 갈등은 제주사회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한지 이미 오래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이면서 재활용이 쉽지 않은 플라스틱과 비닐 처리는 온 도민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크나큰 고민거리이다.

　이런 가운데 일회용품인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애월읍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애월단’이 ‘에코백’100개를 제작해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편의점 12곳에 기증했다. 이 시민단체는 ‘플라스틱 없는 섬 제주’라는 슬로건 아래 호텔에서 기중한 침대시트와 감귤농사 후 버려진 방수천을 활용해 ‘에코백’을 만든 것이다. 쓰레기로 버려질 것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훌륭한 아이디어다.‘에코백’은 사용한 후 편의점에 반납하고 다시 활용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데 아주 반응이 좋다고 한다.

　‘에코백’활용은 일단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실천적 환경운동이라는 점에서 일회용품 비닐이나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주는 데 있어 효과가 크다.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비닐봉투 대신 새활용 ‘에코백’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캠페인의 취지도 밝혔다.

　아무쪼록 이들의 작지만 큰 바람을 담은 환경실천 ‘에코백’ 운동이 제주 전역으로 확산돼 환경의 의미를 근원적으로 돌아보는 거대한 물결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