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 이상 50여만명의 10대 유권자가 탄생했다. 이에 따라 도내 10대 유권자 1996명의 고등학생들이 4월 총선에서 사상 첫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기대 반 우려반 분위기다. 관련 법을 주도해 온 정치권은 적극 환영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것이 사실이다.

　일부 교사들은 선거시기가 새로운 학기로 들어서는 4월이라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고 학부모들 역시 수능에 더 신경써야 할 학생들이 선거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학생들은 어차피 한번은 건너야 할 통과의례이고 충분히 판별할 능력이 있는 나이인 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우려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믿어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극한 대립으로 나눠진 기성세대와 혼탁한 선거판에서 오히려 만 18세의 유권자가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이같은 엇갈린 분위기를 반영해 제주도교육청은 고등학생들의 투표 참여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하고 10명 내외의 전문가들로 선거교육 TF팀을 구성, 학생들과 교원대상으로 선거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등 다양한 선거교육과 연수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정한 분별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육청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거교육자료를 만드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TF팀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검증된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데 교육청은 간과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