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초단시간 취업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시간 근로자는 감소하면서 일자리의 질적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초단시간 취업자는 3만2000명으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3만명)보다 2000명 늘어난 수치로 5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52.4%나 증가했다.

초단시간 취업자는 주 평균 17시간 이하 근무하는 근로자로 근로기준법상 주휴수당과 연차수당, 퇴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간제 노동자를 2년 이상 고용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보호법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

제주지역 초단시간 취업자는 2016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 당 54시간 이상 근로하는 ‘장시간 취업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장시간 취업자는 6만3000명으로 전년 6만6000명보다 3000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더군다나 장시간 취업자는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주지역 근로자의 주당 편균 취업 시간은 39.5시간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현상은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직장인들의 주당 근로시간이 줄어든 데다가 초단시간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임시직근로자나 단기 일자리의 증가로 인한 근로 시간 감소는 정규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근로시간 감소와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질 낮은 일자리가 늘어난 것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또 제주지역 일자리의 질적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