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진 작 ‘월출산의 봄’.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산(山)과 더불어 살고 있는 인간의 시선이 전시장에 오롯이 가득찼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21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상설전 ‘산, 산, 산’을 미술관 분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명산의 풍경을 담은 박광진 작가의 기증작품 8점을 포함한 현대미술관과 기당미술관의 소장품 중 산을 소재로 한 작품 8점을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들은 사생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형과 색, 감각적인 필치로 그린 시간과 계절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미술관 1층에서는 1970년대부터 박광진 작가가 제주를 비롯해 전라도, 강원도, 함경도 등 국내 전역을 여행하며 포착한 한라산, 월출산, 백두산, 설악산 등의 풍경을 보여준다.

2층에서는 김영재, 김택화, 최낙경, 김인수, 전호, 이명복, 오승익, 채기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들은 풍요로운 정취와 생명이 가득한 산과 황톳빛 화면으로 옛 기억을 소환하는 장중한 한라산 등 다채로운 산의 풍경을 풀어놨다.

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9명의 작가들이 해석한 각양각색의 명산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며 “관람객들이 힘찬 산의 기운을 받고 한 해를 생동감있게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