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1500만명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된 제주관광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소식이다. 또 특이한 것은 관광소비가 기존 도시 중심에서 읍면동으로 확대돼 낙수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일부 면세점이나 카지노 등 대형업소에 편중되던 관광소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주 5일근무가 정착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관광패턴의 변화와도 그 맥을 같이 하는 현상이다.

　최근 몇 년간 단체관광은 줄어들고 개인과 가족 중심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광목적도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때문에 종래의 특정 관광지 중심의 방문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화된 ‘맛’이나 농어촌 특유의 ‘삶의 현장’을 자유롭게 찾아나서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과 주민입장에서 본다면 아주 긍정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결과를 계기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주민 주도의 지역 관광 상품을 육성하고, 마을 관광 상품 구매와 특산물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지역주민 주도의 지역관광 육성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 한해 41억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예산 투입에 앞서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은 일회성 이벤트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전제로 마을 특유의 문화와 주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관광콘텐츠로 승화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