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 시민들과 관광객으로 북적하다. 사진=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22일 설 연휴 전 마지막 오일장이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장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막바지 제수품을 사기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보는 친척과 자녀들을 위해 과일과 고기 등을 고르는 이들의 얼굴은 잔뜩 상기돼 있었다. 또 좋은 제품을 따져 고르기 위한 시민과 품질이 모두 좋다는 상인 사이의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올해 설날 당일과 다음 날은 주말이 겹쳐 연휴가 짧은 편이다. 짧은 연휴지만 그동안 보고 싶었던 가족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김연자(52·여)씨는 “두 밤만 자면 딸이 제주도로 내려온다”며 “없는 살림에 타지에서 고생하는 딸 얼굴을 볼 생각하니 기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일찍 오일장을 찾았다”며 “미처 준비 못한 제수품도 살 것”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이서희 기자

제수품을 사러 온 송연화(53·여)씨는 “앞 사람과 구매하려는 고기 부위가 겹쳐 직접 고른 물건이 뒤바뀔까봐 사장님(상인)과 실랑이를 벌였다”며 “아무래도 설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다보니 질을 많이 따져 직접 고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제수용 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차례상을 차리시는 분들은 과일 같은 건 보관이 편리해 미리 사 두지만 고기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설 전에 구매하는 편”이라며 “설 전이나 추석 전 등 명절 전 오일장이 가장 바쁜 것 같다. 오늘 장사를 끝내면 당분간은 힘들어서 못 일어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 동안 제주로 여행온 관광객 임영민(33)씨는 “설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보내기로 했다”면서 “전통시장만의 정취를 느끼러 오일장을 찾았는데 많은 인파와 먹을 거리로 즐겁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