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의 화두는 4·15 총선에 대한 관전평이었을 법하다. 총선이니 만큼 국가적 이슈는 물론이고 다양한 지역현안으로 밥상머리에 올려졌던 정치담론은 이번 총선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된다.

　특히 제2공항 문제는 선거구에 따라 셈법이 크게 다르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찬반의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 이러한 예상은 지난주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조사결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과 현 공항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서부지역은 반대가 66.9%로 찬성 29%, 제주시 동지역은 반대가 60.6%, 찬성이 37.3%로 반대가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동부지역은 찬성이 61.3%, 반대는 36.6%로 찬성이 크게 앞섰고 서귀포 동지역은 찬성이 49.7%, 반대가 47.9%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칫 이번 총선에도 재연될 수 있다.

　이처럼 제주사회가 삼분오열된다면 제2공항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제주도의회가 제2 공항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3월 말까지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최종 도출된 의견에 따라 대정부 결의안을 만들고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 나서는 후보군은 도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공론화노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지역 내 갈등과 분열로 우리가 치러야할 사회적 손실과 비용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