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등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는 업체가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행위가 제주 지역에서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은 지난해 제주에서 적발된 원산지표시제 및 축산물이력표시제 위반 업소는 98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원산지표시 위반 업소는 78곳으로 2017년 55곳, 2018년 66곳보다 증가했고 품목은 배추김치, 돼지고기, 쇠고기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설 명절을 앞두고 집중 단속한 결과, 원산지표시 위반 15건을 비롯 축산물이력제 위반 2건을 적발해 위반 업체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어 주민들의 식품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매번 적발되지만 위반 내용은 주로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산으로 표시하거나, 미국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표시하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또 제품명을 허위 표시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첨가물을 보관하다 영업자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사례도 있다. 이같은 행위는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불법으로 업체들이 적발되고 형사입건 등 처벌을 받지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근절책 마련이 시급하다.

　물론 농관원 등 단속 당국에서는 원산지 표시 위반 형태가 점차 조직화하고 지능화됨에 따라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적인 단속 기법을 현장에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효과적인 원산지 위반 단속에도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업체의 얄팍한 상술이 도사리고 있다. 한우, 돼지고기, 농산물 등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으로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바로 잡고 업자들 역시 스스로 자정노력을 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해야 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