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보내고 올 1월도 내일(31일)이면 마지막이다. 우한 폐렴 등 어수선한 일상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나눔을 실천해 왔던 우리의 인심을 다시 돌아 볼 때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전개하고 있는 희망2020 나눔캠페인의 기부금이 목표액을 밑돌고 있다고 한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7일 기준 나눔캠페인 모금액은 43억3000만원으로 목표 금액인 47억8200만원에 미치고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 온도탑은 90.5도에 머물고 있다. 해마다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이웃 사랑의 모범을 보였던 제주 지역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 붙어 모금 막바지 개인과 단체의 동참이 절실해 졌다.

　물론 제주 지역만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꽁꽁 언 사랑의 온도탑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역마다 역대 최저 달성률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 불황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지역에서는 기부를 중단한 기업에서부터 장기기부를 해지하는 개인까지 있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제주의 경우도 개인기부가 40.6%나 줄었고 무엇보다 순탄치 않은 경기가 주 요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과 얼어 붙은 경기 불황이 사랑의 온도탑을 높이는 데 힘이 부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앙모금회와 17개 시도지부의 나눔캠페인의 목표액 90.4%에 비춰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제주 지역은 이제 남은 이틀 동안 따뜻한 사랑의 온정을 보태면 얼마든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도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성금은 사회복지시설 등 2만여 곳의 기초생계와 의료·건강·취약환경 개선 등에 나눠 쓰인다.

　남은 10도의 사랑의 온도탑을 높이기 위해선 이제 딱 이틀 남았다.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밀고 진정한 사랑의 온정을 베풀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