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로활동이 많은 제주지역에서 해양오염사고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장의 황폐화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오염사고 발생건수는 23건으로 전년보다 10건 늘었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침수, 전복 등 해난사고를 비롯 유류이송 시 유출, 스위치 조작 실수 등 부주의로 나타났다. 사고 장소는 어선 출입이 잦은 서귀포항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애월, 한림항 순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오염물질 유출량이 전년보다 감소했다는 점에서 다소 걱정을 덜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제주해역의 경우 해양오염사고는 기름유출 등 오염물질의 배출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며 어장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어 문제다.

　오염물질 유출만 해도 유출량 대부분이 선박 좌초 등 어선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이어서 2차 오염 피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더 우려되는 점이다.

　물론 지난 2017년부터 해양오염사고 책임자의 방제비용이 3배 가량 인상되면서 오염원인자 부담원칙을 적용해 미연에 방지하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사고로 인한 피해까지 해양오염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단 해양오염사고만이 아니다.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의 경우도 중국 등 외국쓰레기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페인트통을 방치하는 등 해양을 오염시키는 어선들도 종종 적발되면서 청정 제주바다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무단으로 해양쓰레기를 배출하는 행위 역시 해양을 오염시키는 주범임을 깊이 인식해 어선주의 실천과 함께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또한 당국은 오염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장중심의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어선에 대한 대한 적극적인 오염방지 교육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