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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거절할 수 있는 용기
고택수  |  서귀포예술의전당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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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2  17: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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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정기인사 때 서귀포예술의전당으로 발령받았다. 한 달여 짧은 근무 기간이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도민의 갈망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가 불가피했다. 2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베토벤×클림트-운명의 키스’도 7월로 연기한다. 도민의 관심이 높았던 공연이라 아쉬움이 크다.

 근무지가 서귀포예술의전당이라고 하면 지인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보고 싶은 공연이 있을 때 표를 부탁하겠다는 것이다. 티켓 예매 시스템 상 그럴 수 없다고 완강하게 손사래를 쳐도 도대체 믿지를 않는다. 아무리 설명해도 편법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의심의 눈빛을 거두지 못한다.

 냉정히 생각해 본다. 좌석 선점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친척이나 벗 등 가까운 이웃이 입장권 구매를 부탁한다면 단호하게 거절할 용기가 있을까.

 대답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렴은 거절할 수 있는 용기다. 나는 단연코 “안 된다”고 말할 것이다. 상대방은 티켓 구입 정도라고 청탁 대상을 가벼이 여기며 거절한 나에 대해 ‘배신, 섭섭함’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길 수도 있다. 하지만 배신과 섭섭함보다는 공정함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서귀포시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기초 자치단체분야 1등급을 받았다. 서귀포시 모든 공직자가 힘을 한데 모아 얻은 값진 결과다.

 ‘청렴’, 공직자로서의 청렴은 ‘거절할 수 있는 용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2020년 청렴도 평가는 더욱 진일보하리라 믿는다. ‘청렴한 서귀포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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