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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
김성한  |  동부소방서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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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6  17: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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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좁은 지역 사회로 이뤄져 있어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이런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제주에만 있는 품앗이인 ‘수눌음’이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부모님은 대소사를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해결했다. 그것이 밭일이든, 집안일이든 부모님의 곁에는 마을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모든 일을 함께하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친척인 줄 알 정도로 사람들 속에서 자랐다.

 이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결국, ‘정(情)’이라는 마음으로 귀결된다. 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정 때문에 자신을 포기하기도 하는 정 많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정을 뿌리까지 흔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이다.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개학이 미뤄지는 등 국가에서는 ‘준전시 상황’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알린 자가격리환자 생활 수칙으로는 외출 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 가족 또는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 등이 있다. 즉,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자가 격리’, ‘접촉하지 않기’ 등은 우리에게는 이질적인 말이다.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사회적으로 단호하게 거리를 둬야 할 때다. 냉정하고 삭막한 것이 아니다. 우리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뭉칠 때 더 강한 힘을 낸다. 이번에는 손을 잡지 말고 마음을 잡아 함께 코로나 19를 극복하자. 2m의 거리, ‘우리가 따로 또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면, 삭막하게 느껴지는 코로나 19의 지금 상황을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으로 곱씹을 날이 금방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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