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에도 불구하고 제주여행을 다녀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거주 모녀에 대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어처구니없는 ‘선의의 피해자’ 발언의 피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를 어기고 지난 20일부터 제주도를 4박5일 간 여행한 미국 유학생 강남구 코로나19 확진자(19·여)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과 함께 정 구청장 파면을 요청하는 청원도 올라와 있다.

　정 구청장은 일단 자신의 비상식적인 발언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 구청장이 무슨 두 모녀의 대변인인가.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했다. 국가 비상사태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상황에서 정 구청장의 몰상식과 제식구 감싸기식 편향성에 대해 도민과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