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작 ‘수산리 팽나무’.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하루 한 장, 제주자연을 기록하고 그린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최은영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 ‘나날’이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갤러리 거인의 정원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지난해 경기도 용인에서 제주로 이주해 작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펜을 활용해 가는 선을 그리면서 하루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종이에 새기듯 그려왔다.

전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작가가 하루에 한 장씩 8개월동안 그린 제주의 풍경과 일상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매일 제주자연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작가의 마음과 계속 살아가며 이어지는 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전시에서는 작가가 그동안 작업한 작품 중 103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수백년된 나무와 계절마다의 들풀 속에 머물며 그곳에서 느낀 기분 등을 선과 색으로 표현됐다.

작가는 작품노트를 통해 “그동안 붓을 들 수 없었던 건 붓의 무게보다도 하루하루를 살아나가야 하는 무게감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그때의 다급했던 날들을 살아낸 덕분에 지금 새로운 기분으로 붓을 든다”고 전했다.

갤러리 거인의 정원 관계자는 “작가의 작품은 어쩌면 지친 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한 휴식의 시간을 줄 수도 있고, 나 또한 작가가 그린 장소에 있다는 착각으로 즐거운 도보 여행에 나서는 설렘을 안겨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2003년 서울 갤러리 라메르에서 첫 개인전 ‘표현하는 인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