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부임춘 기자]  21대 총선 이틀째를 맞았지만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를 기미가 없어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와 거리 대중 유세가 활성화 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출마자들 면면이 신선함이 없는 구태인물들이어서 변화에 대한 기대를 주지 못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각 방송언론사가 주최하는 후보자 공개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보여주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갖춰야 할 미흡한 자질 문제도 유권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도의원 후보들인지 아니면 도지사 시장군수 후보들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공약에 대한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책공약에 있어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 때 마다 재탕 삼탕 유권자들의 표를 우려먹던 기초자치단체 부활 시장직선제를 놓고 다시 갑론을박하는가 하면 제주도청을 자신의 지역구 중 맨 동쪽 끝으로 이전하겠다는 황당한 후보도 있다.

　특히 기초단체부활이니 시장직선제니 하는 행정구조는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주민투표에 의해 이미 용도 폐기된 행정구조다.

　한마디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준비없는 무책임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물에 있어서도 그렇다. 4선의 강창일 의원이 물러난 제주시‘갑’ 지역인 경우 제1당인 더불어 민주당 송재호 후보는 이미 정치권에서 알려진 인물에다 제1야당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선거중독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진보에서 중도, 중도에서 보수로 이당 저당 바꿔가며 국회의원, 도지사에 이어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상태다.

　제주시‘을’지역도 마찬가지로 현역에 도전장을 낸 제1야당후보인 부상일인 경우 김우남 전 국회의원과 2번 맞붙었지만 실패했고 현역인 오영훈 후보와도 2번째 맞대결이다.

　이들 후보의 출마 이력만 봐도 새 시대를 맞을 신선함이 주는 희망과 기대를 주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지역 역시 20대 총선과 달라진 것 없는 인물끼리 맞장이다.

　이렇듯 이번 4·13총선은 아무런 변화 없이 이래저래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쌓이는 최악의 총선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