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공적 마스크의 공급 물량이 안정되고 시민사회에서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 등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5부제가 처음 도입된 후 도내 약국에 길게 늘어졌던 대기줄이 사라졌다.

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한 약국 문 앞에 '오후 5시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된 지난달 9일 이후 판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동나기도 했던 공적 마스크를 기다리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되면서 줄은 설 필요가 없어졌다.

해당 약국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공적 마스크 판매시간 아무 때나 와도 마스크를 살 수 있어서인지 길었던 줄이 없어졌다”며 “하루에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 수량이 남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약사회에 따르면 실제 제주도내 몇몇 약국은 마스크가 남자 이튿날 공급 물량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약국에 길게 늘어섰던 마스크 구입 대기 줄이 사라진 건 공급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마지막 주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한 전체 마스크는 1억 장으로 3주 전보다 50% 늘었다. 전국에 공급되는 공적 마스크 수량도 하루 1000만 장을 넘었다.

무엇보다 갈아 끼울 수 있는 필터로 마스크를 재활용하거나 면 마스크를 빨아쓰는 시민이 늘어나고 취약계층에게 공적 마스크를 양보하는 이른바 ‘마스크 안 사기’ 운동 등이 시민사회에서 확산된 것도 한 몫했다.

전국적으로 구하기 힘들었던 마스크의 공급 물량이 안정화되고 마스크 5부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시민들이 ‘마스크 대란’과 같은 불편을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