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교의 사상 첫 온라인 수업은 오는 9일 중·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16일 중·고교 1~2학년 및 초등 4~5학년으로 확대된다. 역시 가장 큰 우려는 온라인 수업 시작 전까지 모든 학생의 가정에 PC 등 스마트 기기가 갖춰지겠느냐는 것과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 교실수업과 같은 학업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졸속 추진은 파행을 자초하기 쉽다. 온라인 개학이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입되는 불가피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돼선 안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스마트 기기가 없는 가정은 물론 학생은 2~3명인데 PC는 1개뿐인 가정에 대해 학생수만큼 기기를 지원하는 일을 서둘러 끝내야 한다. 정부와 도교육청은 약속대로 대여 지원 등을 통한 각 가정의 스마트 기기 구축을 최단시일에 완료해야 한다.

　현재까지 전국 중·고교생 가운데 온라인 원격수업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겨우 0.3%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도 학생도 준비가 안된 온라인 수업에 긴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불시에 시도하는 온라인 학습인만큼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예상해야 한다. 하지만 비록 짧은 준비 기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대비하면 원격학습 체계가 조기에 안착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부족한 온라인 수업 역량, 학과시험 평가, 생활기록부 작성, 소홀해질 전인교육 , 교사의 학생지도 등 학교가 당면한 과제를 얼마나 신속히 해결하느냐에 따라 원격 화상 수업의 성패는 판가름날 것이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 자녀들에 대한 생활지도 또한 가정의 문제로만 맡길 게 아니라 도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학교, 가정, 사회가 혼연일체가 돼야 온라인 수업의 파행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