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이들의 무단이탈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이 엄정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가격리 중 격리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를 받는다.

주요 사례를 보면 강남 유학생 확진자 모녀와 접촉한 A씨는 지난달 25일 자가격리 의무통지를 받았지만 같은 달 31일 격리 장소를 이탈, 지인과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해 제주도로부터 고발당했다.

제주 7번째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명령을 받았지만 미납 요금 납부를 위해 통신사로 이동하던 중 제주도에 적발된 B씨도 경찰에 입건됐다. 이 외 5명은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자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 사례가 지속 발생하자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엄정 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먼저 자가격리 이탈 관련 112신고 접수 시 ‘코드0’(최긴급 지령)를 발령해 대상자에 대한 신속한 소재확인, 격리장소 복귀 지원 등의 조치를 취하고 대상자가 복귀를 거부하거나 이동을 거부할 경우 현행범 체포까지 검토한다.

또 자가격리 위반이 확인된 경우 보건당국의 고발이 없더라도 자체 수사에 착수, 입건하는 등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염병예방법이 개정되면서 자가격리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형이 가능해지고, 벌금도 종전 300만원에서 1000만원 이하로 상향됐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 조치 위반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