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농촌에서 끊긴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계속되는 개학연기로 학교급식으로 납품되던 농산물 공급이 끊기고 농장에서 일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고국으로 돌아가 농업 인력이 끊겼다.

　미래 농업의 동력인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활력화를 유지시키는 ‘대농업인 교육’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무기한 연기되고 시기성이 있는 교육은 이미 취소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 못지않은 IT강국이다. 제주 농업에서도 스마트팜으로 다양한 정보를 축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해당 농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실시간 원격제어를 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시키고 있다. 제주에서 감귤은 생명산업이다.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어려워지자 농업기술원에서는 감귤농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전정’을 제대로 실천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보급했다. 그랬더니 농업인들은 밤새 재생하며 보면서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농업인들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직원들의 열망은 농업인들이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3~4월 노지감귤과 만감류 재배기술’을 주제로 TV방송채널을 열었고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렸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홍보로 어떻게 하면 한명이라도 더 교육을 받게 할까를 고민했고 실천에 옮겼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시간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하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하나씩 용감하게 헤쳐나간다면 이 상황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