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집과 토지를 찾는 응찰자들이 늘면서 제주 경매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진행된 법원 경매 건수는 총 267건으로 전월(254건)과 견줘 5.1% 늘어났다. 지난달 진행된 법원 경매 건수 중 91건이 낙찰돼 34.1%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낙찰률은 전국 평균(35.2%)을 밑돌았다.

지난달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 역시 각각 67.1%, 4.2명으로 전국 평균(70.1%, 4.8명)에 미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용도별로 보면 도내 업무상업시설은 지난달 단 한 건의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다.

주거시설의 경우 87건의 경매 진행물건 중 37건이 낙찰됐다. 주거시설 낙찰률은 42.5%로 전월(38.5%)에 비해 다소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낙찰가율은 66.2%로 전월(69.6%) 대비 하락했다.

토지 경매시장 역시 낙찰률은 44.9%로 전월(36.9%)에 비해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65.9%로 전월(69.4%)보다 떨어졌다.

제주지역에서 많은 응찰자들이 주거시설과 토지를 찾고 있어 낙찰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찰이 거듭되면서 낙찰가율은 높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지난달 제주지역의 최고 낙찰가 물건은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한 주택으로, 3차례의 유찰 끝에 감정가(55억2754만원)의 64%인 35억1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제주시 이호2동의 근린상가(13억2877만원), 연동 오피스텔(11억7999만원) 등 순이었다.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제주시 오라2동에 있는 다세대주택의 2개 매물로, 각각 23명이 입찰 경쟁을 벌여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