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애월읍 한 클린하우스에 무단 투기된 폐기물이 버려져있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클린하우스가 무단 투기된 불법 폐기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 폐기물부터 영농폐기물까지 뒤엉켜 도시 미관까지 해치고 있다.

9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클린하우스에는 영농폐기물로 보이는 폐비닐과 포대가 생활폐기물과 뒤엉켜 배출돼 있었다. 여기에 우산, 냉장고 등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이 방치돼 있었다. 아래에는 쓰레기 봉투에 담겨 버려진 폐기물들이 있었지만 이들 무단 폐기물에 둘러 싸여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에 더해 누군가 먹다 버린 맥주 캔, 동물 사료 등이 나뒹굴었다. 깨진 유리까지 방치돼 있어 안전 위협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이날 이 클린하우스 근처에서 만난 주민 정모(56)씨는 “이곳은 영농폐기물이 많이 배출되는 곳”이라며 “쓰레기가 한번에 많이 배출되다 보니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행정에 신고 없이 배출된 폐기물들의 경우 행정에서 수거를 해 가지 않아 장기 방치될 우려가 있고 이에 따른 주민의 불편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신고를 하지 않고 버린 대형폐기물의 경우 행정에서 파악하기 어려워 장기간 방치될 우려가 있다”며 “대형 폐기물을 버릴 때는 사전에 행정에 신고하고 신고필증을 부착해 배출하고 생활 폐기물 등은 반드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이 방치되는 무단 폐기물로 인해 쓰레기는 계속해서 쌓일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 씨는 “이곳에 계속 쓰레기가 쌓여있으니까 사람들이 너도나도 쓰레기를 마구 버린다”며 “행정에서 제대로 관리를 안 하니까 버려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푸념했다.

이에 행정 단속 강화와 CCTV 설치 확대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