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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텔레비전에서 8000건 이상의 살인과 10만 건의 폭력 장면을 보며자라난다(New Scientist, 2007)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60%를 상회하는 폭력 콘텐츠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은 검열 기능의 부재로 인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극적 메시지를 무분별하게 쏟아낸다.
아버지가 딸을, 아들이 어머니를, 교사가 학생을, 남학생이 여학생을, 남학생이 남학생을, 어른이 아동들을 무차별하게 성폭력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사회가 너무 혼란스럽고 무섭다.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왜 막지 못하는지 안타깝고 황당할 따름이다. 이 처럼 음란의 극치와 성폭력에 대한 공포의 바이러스가 주위에 퍼지고 있는데도, 안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사람들은 자기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앉아있고, 한심한 이들에게는 위험에 대한 감각들이 무디어졌나 보다.
사리사욕에 미쳐 날뛰는 몰지각한 어른들의 상업적인 목적 때문에 아동들과 여성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우리 사회는, 툭하면 인성이니 품성이니 고상한 척하며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인다. 하지만 폭력과 섹스 영상물이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통해 가정에 침입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성폭력에 대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맞벌이 부부, 한 부모 가족,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언제나 혼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폭력물에 접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거기에 따른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뿐 더러 늘 위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아동들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 우리의 자식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키우라는 것인가? 사회가 이러한데 인간임을 포기한 성폭력 범죄자들의 인격을 옹호하고 변호하고 나서는 게 현실이다. 소위 ~~하는 척하는 사람들. 뇌가 정지하고 입만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 의하면 피해자는 인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그늘진 구석에서 조용히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불공평하지 않는가.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옹호자들에게 자신의 아내나 자녀 또는 어머니가 성폭력을 당해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도 그 아픔을 감수하고 그처럼 관대해 질수 있겠는가? 묻고 싶다. 내일이 아닌 것처럼, 내가 겪지 않았으니까, 그 아픔을 모르는 것처럼 하지 말자. 우리네 사회는 이런 성폭력 범죄자들에게 왜 이리도 관대한지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우리나라 만세를 외쳐야 하나?
아동을 상대로 성폭력을 일삼는 소아성애자들, 힘없는 여성들을 자신의 욕구의 대상이라 생각하는 비인간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 다만, 얼마나 어디에 어떻게 거주하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다보니 성범죄자들에 대한 관리가 계획적이지 못하고 틈이 생기는 것이다. 경찰도 이제는 전문화가 되고 세계화가 되자. 전국적으로 성폭력 전담반을 만들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DB를 구축하여 성폭력범죄자들이 감시망을 뚫지 못하게 하고, 반면 국민들을 성폭력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자. 그리고 성폭력 범죄자들이 사회에서 날뛰지 못하도록 강력한 예방과 대처 방안을 내놓아 아동들과 여성들이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자.
전 국민 모두가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성폭력자들이 사회에 발을 디딜 수 없게 감시의 눈을 가지고 우리의 자녀들과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자는 게 필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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