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오피니언제주칼럼
‘코로나 19’의 역설(逆說), 지구가 깨끗해졌다
임창준  |  객원 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4.21  17:18:0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최근 히말라야 산맥 사진이 인도 주민들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돼 화제다. 인도 북부의 잘란다르에서 200km 떨어진 히말라야 다울라다르 산맥이 아름다운 설산(雪山)의 자태를 드러냈다. 히말라야 산맥이 13억 인도인들의 눈 안에 선명하게 들어온 것은 40년 만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정부가 취한 전국 봉쇄령(封鎖令)이 역설적으로 재앙수준이었던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대기 질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다. 유럽 우주국(ESA)과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분석, 공개한 중국 전역 위성사진을 보면, 1월과 2월 주요 도시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포함해 중부와 동부지역 이산화질소 수치는 다른 지역보다 10~30% 낮았다. 120일부터 44일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4% 줄었다. 2월 한달간 중국발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발생하는 대기 중 이산화질소가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의 산업활동은 코로나 19로 최대 40% 감소했다. 올해 3월 석탄소비는 직전 4년간 최저를 나타냈다. 하늘도 파래졌다. 도시봉쇄와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 이후 나타난 변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봉쇄령이 해제돼 산업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파란 하늘도 다시 잿빛으로 슬그머니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핀란드 소재 에너지 및 청정대기연구센터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 수준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3월 말 중국 전역의 발전소 및 정유공장의 석탄 소비는 봉쇄령 이전까지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3~4, 우리나라엔 강력한 미세먼지가 날아들어 대기의 질이 부쩍 나빴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일상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올해 봄 공기는 너무나 깨끗했다. 지난 3월 서울의 월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6/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예보에서 15/이하면 좋음’, 50/이하면 보통으로 분류된다. 지난 주말 전국은 새파란 하늘로 물들었다. 깨끗해진 공기 외에도 전 세계에서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고 공장이 멈추자, 오염됐던 토지와 하천, 계곡, 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은 번식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람 발길과 입김이 끊긴 곳에선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다.

바다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선박 운항이 줄어드는 등 바다 사람이 오므라들자 특이한 수중생물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이 발견됐다. 한 예로 프랑스 최대 무역항인 마르세유 바다 앞에선 흰수염 고래들이 유영하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사람으로 인한 자연 환경 피해가 얼마나 지독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강제적 이동제한, 도시봉쇄, 국경봉쇄, 사회적 거리두기, 세계공장의 가동중단, 자동차 및 항공기 운항 감소 등으로 인해 공기대기의 질도 한결 깨끗해지고 동물들도 활력을 찾아 지구자연이 살아나는 결과물이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환경을 파괴해왔는데 역설적으로 이번 코로나로 잠시나마 정화할 기회가 찾아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1년에 하루만이라도 전 세계가 모든 것을 셧다운(스톱)하고 지구가 잠시라도 쉴 수 있는 봉쇄의 날또는 코로나19의 날같은 기념일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인명의 중요함과 지구 자연의 소중함을 잠시나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법인명: ㈜제주신문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2월 12일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부임춘
청소년보호책임자 : 부임춘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