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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치매 증상이 생긴 어머니
김선의  |  국민건강보험공단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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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7  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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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치매증상이 생긴 어머니

 

싱그러움이 가득한 오월에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산을 보아도 그렇고, 들판을 보아도 그렇다.

내 마음도 어느덧 어느 오름가에 닿아 초록물을 들이며 서성거린다.

며칠 전 방문조사 나갔던 집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감염병 위기 경보수준이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 장기요양 인정조사 업무 등 출장이 모두 중단이 되었으나 40일이 지나면서 조사 중단으로 인해 민원이 제게 되어 단계적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방역수칙을 지키며 방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그만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10여년이 지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아들 내외가 조석으로 보살피는 90세가 넘은 어르신으로 몇 해 전부터 무릎관절염으로 거동을 하지 못해 방안에서 누워만 지내고 있었는데, 올 해 3월초부터 집안에서 갑자기 대소변을 실수하고 옷에 묻힘은 물론 손으로 대변을 만지기도 하고, 평생 동안 살고 있는 집이 자기 집이 아니라며 엉덩이를 밀며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보는 아들과 며느리도 몰라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이 자기를 데리러 왔다고 하며, 걷지도 못하는 분이 기어서 집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평생을 모시던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에 놀란 자녀는 장기요양 인정신청서를 제출하며 수발의 부담을 느껴 요양원에 모시고 싶어 한다.

어르신은 난청으로 큰소리로 대화를 해야 하였으며, 다른 사람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며 자신은 자신의 이름만 반복하여 얘기한다.

몇 년 동안 누워서만 지내서인지 무릎관절은 양쪽 다 굳어버려 일어서서 걷지 못하고 엉덩이로 겨우 움직이신다.

참관한 며느리는 그동안 어머니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일일이 핸드폰 카메라에 찍어 사진을 보여주며 치매증상이라고 하였으나 정작 어르신은 치매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조사를 마치고 참관인인 며느리에게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전에 치매진단을 받고 치매 진단명이 있는 장기요양 의사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하여 주었다.

왜냐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상당 부분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 와상상태 및 그에 준하는 상태인 장기요양등급 1등급이나 2등급인 경우 요양원에 입소하게 되어 있다.

3등급 이하의 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은 가정에서 제공받는 장기요양 재가급여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3~4등급이 어르신이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재가생활이 곤란한 자에 해당하는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동일세대의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방임 또는 유기되거나 학대받을 가능성이 높거나 가정폭력으로 가족들과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지 못 할 때이고,

둘째는 화재나 철거 등 거주하는 주택 또는 건물에서 생활하기 곤란하게 된 때이거나,

셋째는 치매증상으로 인한 배회나 폭행 등의 문제로 보호자가 가족의 수발부담이 크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 있는 때이다.

그래서 참관인인 며느리에게 어르신은 세 번째 항목에 해당되어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회에서의 심의를 받은 이후 시설급여 즉 요양원 입소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므로 치매진단을 받고 치매명이 기재된 장기요양 의사소견서를 기일 내에 제출할 것을 재차 안내하였다.

이미 고령사회가 된 우리나라의 노인의 문제는 나의 문제이고, 우리 가족의 문제이고, 우리 사회의 문제이며 범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누구나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지만, 나이들면 들수록 노쇠해지고 질병에 노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말 그대로 생···사에서 해방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월은 더없이 아름다운 실록 계절이기도 하고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실록이 아름다운 만큼이나 2020년 우리의 현실은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에 여유가 있었으면, 조금이나마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을 방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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