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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BTS, 그리고 정계(政界)
임창준  |  객원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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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0  16: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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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에서 골이라도 꼭 같은 골이 아니다. 골을 넣은 선수가 어떤 경로를 거쳐 골을 성사시켰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 골키퍼 문전에서 공격수와 수비수들이 뒤엉켜 붙어 혼전을 거듭하던 중 따낸 골은 썩 매끄럽지 못하다. 골의 질()이 어딘가 좀 엉거주춤하고 골 맛이 개운치가 않다. 이런 점을 밑바탕에 깔고 보면 손흥민의 골은 너무나 깨끗하고 산뜻하다.

손흥민(28)의 발자취가 한국을 넘어 축구 종가잉글랜드에서도 역사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EPL 역사상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에서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팀과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투표 방식은 1992EPL 출범 후 28년 동안 선수들이 터뜨린 50개의 원더풀 골을 놓고 전 세계 팬들이 온라인 투표로 최고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3주간 진행된 예선을 통해 최종 후보(16)에 오른 손흥민의 골은 투표 마감 결과 26%의 득표율(총 투표수 14595)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득표율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웨인 루니가 2011년 맨체스터시티와의 라이벌전에서 터뜨린 오버헤드킥 골(2·13%)의 두 배다. 이 방송은 지난해 손흥민이 터뜨린 골은 왕관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인상적인 골이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번리팀과 경기당시 토트넘 진영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공을 잡은 뒤 무려 74m를 질주하면서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EPL 진출 후 최장거리 단독 드리블 골이었다. 이 골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터뜨린 60m 질주 골 등과 비교되며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PL이 중단돼 다시 보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골은 지금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시원한 골로 꼽히고 있다. “내게는 모든 골이 소중한 경험이고, 업적이다라는 손흥민의 겸손한 득점 소감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투어를 멈추게 했다. 당초 방탄소년단은 5월부터 동남아와 유럽 국가들을 순회하는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코로나로 이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고, 긴 터널의 끝에는 출구가 보이기 마련. 방탄소년단은 공연장에서 팬들인 아미를 만나지 못하는 대신,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선택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418,19일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BANGTANTV)를 통해 공개한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안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는 이틀간 조회수 5059만 건을 기록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24만 명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은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에서 보여준 공연 실황을 묶었고, ‘방방콘이라는 제목 그대로 전 세계 아미들은 방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즐겼다.

손흥민과 방탄소년단이 세계 스포츠와 문화 예술계를 화려하게 누비는 시간 우리나라 정치계는 어떤가. 개판 일보직전이라는 사실을 우리나라 국민은 잘 안다. 대통령 중임제를 주 내용으로 하는 개헌 이야기가 집권여당을 중심으로 슬슬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가 셧다운 되고 직장 잃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 연출돼도 정치권은 나 몰라라 하면서 개헌 논의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그것도 하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온 나라가 똘똘 뭉쳐야 할 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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