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길 떠나는 너에게’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네가 향하는 모든 발걸음에 엄마가 함께할거야"

최숙희 ‘길 떠나는 너에게’ (책읽는곰, 40쪽, 1만3000원)

‘네가 처음 혼자 길을 나선 날, 엄마는 빌었어. 햇살이 네 앞을 환히 비추고, 바람이 네 등을 살포시 밀어주기를’ (본문 중에서)

난생 처음 혼자 길을 나서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아마 수많은 걱정이 앞설 것이면서도 염려되는 마음은 속으로 삼키고 당부의 말을 되뇌일 것이다.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작가로 알려진 최숙희 일러스트레이터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을 향해 응원과 격려를 담은 신작을 펴냈다.

책은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을지 모를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해주는 말들을 담았다.

때로는 낯설고, 어쩔 때는 외롭고, 언젠가 힘겹더라도 네 안에 숨겨진 힘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가란 말이다.

책 속의 엄마는 특히 어떤 순간에도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며, 그 어느 순간에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이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고, 같이 가야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가장 힘줘 말하는 것은 아이의 모든 여정에 엄마가 늘 마음으로 함께할 거라는 말이다.

책은 저자의 전작 베스트셀러 ‘너는 기적이야’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한다. 아이가 세상에 나가 마주하게 될 일들에 대한 엄마의 걱정과 기원을 글로 담담하게, 그림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동안 그림책을 만들어 왔다.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처럼 수줍고 소심한 아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그림책,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의 마음에 공감하는 그림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책 ‘길 떠나는 너에게’,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죽’, ‘마음아 안녕’, ‘너를 보면’, ‘열두 달 나무 아이’, ‘나랑 친구 할래?’, ‘엄마의 말’, ‘너는 어떤 씨앗이니?’, ‘곤지곤지 잼잼’, ‘모르는 척 공주’, ‘내가 정말?’, ‘엄마가 화났다’, ‘너는 기적이야’, ‘나도 나도’, ‘하늘 아이 땅 아이’, ‘괜찮아’, ‘누구 그림자일까?’ 등이 있다.

저자의 다수 그림책은 해외에서 출간됐다.

한편, 저자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스웨덴 국제 도서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 책 ‘우리 어멍은 해녀’ 표지.

#넉넉한 푸른빛 품에서 들려오는 숨비소리

허유미 ‘우리 어멍은 해녀’ (창비, 144쪽, 8500원)

모슬포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해녀의 딸로 살아온 허유미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됐다.

시인은 자신의 경험은 물론 제주에 사는 청소년들의 웃음과 눈물, 잊혀지면 안되는 역사인 4·3, 개발로 훼손되는 제주의 현실 등을 60여 편의 시로 담았다.

특히 두 편의 시 ‘아직도 철없다’와 ‘갈점뱅이’는 표준어와 제주 방언이 나란히 실려있어 제주어의 독특한 아름다움도 엿볼 수 있다.

시집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올해 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휴식과 낭만의 공간을 넘어 삶과 역사의 공간으로 제주를 이해할 수 있다.

현기영 작가는 제주바다의 싱싱한 짙푸름과 알싸한 갯냄새로 가득한 시집이라고 평했다.

김성라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제주의 푸른빛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한편, 시인은 2015년 ‘제주작가’ 신인상과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수상해 등단하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책 ‘신방수 세무사의 1인 부동산 법인하려면 제대로 운영하라!’ 표지.

#3주택자가 1인 부동산 법인을 운영하려면?

신방수 ‘신방수 세무사의 1인 부동산 법인하려면 제대로 운영하라!’ (매일경제신문사, 312쪽, 1만7000원)

최근 1인 부동산 법인 설립이 유행인 추세다. 1세대가 3주택 이상 보유한 상태에서 주택을 추가로 취득하면 1~3%의 세율이 4%로 올라가지만 법인은 주택가격만으로 1~3%의 세율로 취득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인을 둘러싼 세무는 법인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법인은 예상보다 규제 강도가 세기 때문에 투명하게 세무회계관리를 해야하고 주주 등과 거래 시 법인세법상 부당 행위계산의 부인제도와 상증법상 증여의제제도 등에 주의해야 한다.

베테랑 세무사인 저자는 1인 부동산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이들이나 이미 운영중에 있는 법인, 부동산 중개업이나 세무업계 등에 종사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책에 담았다.

▲ 책 ‘나는 왜 내가 제일 힘들까’ 표지.

#나를 망치치 않는 내가 되는 법

마크 고울스톤, 필립 골드버그 ‘나는 왜 내가 제일 힘들까’ (마인드빌딩, 276쪽, 1만6800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자기파괴적 행동이 꼽힌다.

인생에서 간절히 원하는 사랑과 성공, 행복을 가로막는 주범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되는 일만큼 절망스런 일은 없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자기파괴적 행동을 방치하거나 억지로 부정하면 더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책은 20년 넘게 정신과의사로 일한 저자가 심리적 고통을 겪는 수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랜 기간동안 상담하는 치료 과정 사례에서 찾아낸 구체적인 결과물이다.

저자는 왜 우리가 스스로를 방해하는지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자기파괴적 행동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많은 이들이 고통, 두려움, 절망을 극복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해왔으며 자신이 조언한 방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끊임없이 검증하고 있다.

책이 제시한 마음 다스림의 방법을 실천하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책 ‘케이채의 모험’ 표지.

#아마존부터 남극, 핀란드까지...사진가의 모험 산문집

케이채 ‘케이채의 모험’ (호빵, 248쪽, 1만6500원)

컬러풀한 사진을 찍으며 지구 곳곳을 모험하는 사진가의 산문집이 출간됐다.

책은 낯선 삶과 거친 자연 현장에 뛰어든 생생한 이야기가 모험담으로 들려준다.

흔한 포토 에세이가 아닌 텍스트만으로 구성된 책으로 평소 SNS로 자신의 생각을 말해 온 저자의 수다가 문장 사이사이에 곁들여진다.

저자는 거리 사진가로 활동한 이후 반년 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는 작가에 대해 낭만적인 여행과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조마조마하고 위태로우며 때론 목숨을 건 모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신이 발딛은 곳의 ‘바람’에 몸을 맡긴다는 그는 머릿속에서 모험담을 추출해내기 위해 6개월을 꼬박 글을 쓰고 수없이 문장을 고쳤다.

아마존과 서아프리카, 갈라파고스, 수단, 남극, 북극, 인도양, 핀란드까지 이어지는 모험담을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와 모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책 ‘역사 오디세이’ 표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역사 탐방

강응천 ‘역사 오디세이’ (그린비, 296쪽, 1만5000원)

현 세대에 맞춰 역사를 새롭게 재구성한 역사 입문서가 나왔다.

숫자를 쓸 때 왜 세 자리마다 쉼표를 찍는지, 북한 사람들은 예루살렘 위치를 왜 모르는지, 영국은 왜 월드컵에 4팀이 참여하는지 등 시간의 흐름이나 지역을 구분하면서 역사를 서술하는 기존문법을 건너뛰고 작은 관점에서 점차 주제를 넓혀가는 방식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흔히 지리와 신화, 전쟁, 종교 등 많은 분야를 넘나드는 세계사를 살펴보면 파편화된 지식이 하나로 이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책은 암기를 싫어하는 이들이 역사를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 ‘언어와 도구’, 2부 ‘전통과 개혁’, 3부 ‘침략과 정복’ 4부 ‘동양과 서양’, 5부 ‘문화와 문명’ 등 다채로운 오디세이 목차를 구성해 밀레니얼 세대의 시점으로 역사를 풀어낸다.

한편, 저자는 서울대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인문기획집단 문사철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문명 속으로 뛰어든 그리스 신들’, ‘세계사 일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