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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혈 없는 피해자 얼굴, 유죄 증거될까광주고법 제주제1형사부, 고유정 항소심 속행
증인 3명 신문...“의붓아들 자연사 가능성 희박”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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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0  17: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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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검찰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고유정(37)의 의붓아들 살해 혐의와 관련한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가운데 법의학자 등 3명의 증인 모두 자연사가 아닌 타살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왕정옥 부장판사)는 20일 오후 2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앞서 검찰이 신청한 5명의 증인 중 3명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의붓아들 홍모군(사망 당시 4년 4개월)의 시신 부검을 감정한 법의학자 이모씨는 피해자 얼굴에 울혈(장기나 조직에 혈액이 고여 검붉게 변하는 현상)이 없는 점을 들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씨는 “홍 군 얼굴에서 가슴 압착으로 숨진 일반적인 시신에서 나타나는 울혈이 없다”며 “가슴 압박으로 숨졌는데도 울혈이 없는 건 홍 군이 살아있을 때 압박이 멈춰졌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씨는 “호흡이 정지되더라도 심장은 길게 10분까지 뛴다”며 “누군가 피해자를 눌렀고 몸이 축 늘어지자 숨진 것으로 착각해 손을 뗐지만 아직 살아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의적으로 누군가 피해자를 살해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신문이 끝난 뒤 이뤄진 반대 신문에서 고유정 변호인은 이 씨에게 “피해자가 아버지에 의해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씨는 “비교적 큰 아동이 성인의 몸에 눌려 비구폐쇄가 일어난 사례를 찾지 못 했다”며 피해자가 아버지의 몸에 눌려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 “30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살아날 정도”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국과수 관계자와 소아외과 교수 모두 아버지의 몸에 눌려 피해자가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과수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확인이 가능한 부검감정서를 모두 살펴봤을 때 4살하고도 4개월이 지난 큰 아이가 어른의 몸에 눌려 사망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어른의 몸에 눌려 사망한 사례도 있었지만 모두 만1세 이하의 어린 아이였다”고 밝혔다.

소아외과 교수 역시 국내외 논문에서 사례를 찾을 수 없었고 모두 영아에게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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