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제주경제는 버팀목인 관광산업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아사 직전에 놓여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고 더 장기화할 경우 제주경제의 파탄은 보나마나일 것이다. 모든 산업이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특히 관광서비스업의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대부분 관광객 이용 시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관광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당분간이 될지, 영구적일지 예단할 수 없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은 관광경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감염병 위험으로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 여행도 꺼리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의 관광산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관광산업은 제조업, 농수축산업 등 제주의 모든 산업과 연계돼 있다. 관광산업의 포기는 제주경제의 침몰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인해 제주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데도 원희룡 도정은 이렇다 할 경제회복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방역에 완벽을 기하면서 하루속히 관광 등 제주경제를 살릴 대책을 마련해 실의에 빠진 기업인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경제는 심리에 크게 좌우하는 만큼 기업인과 도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경제 살리기 대책이 시급하다.

　제주형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만으로 도정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큰 착각이다. 더구나 원 지사는 지난주 중앙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2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대권 도전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한가하게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말할 때인가. 되레 도민의 코로나 피해 대책에 전력투구해도 모자랄 판에 대선 경선 참여를 언급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 경선에 출마할 때 하더라도 지금은 위기의 제주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