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갈등이 첨예한 제2공항 문제가 늦어도 오는 연말까지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세 차례에 걸친 찬성(국토교통부)·반대(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측 비공개 토론회를 통해 공개토론회에서 논의할 주요 쟁점들을 도출해 냈다. 국토부, 비상도민회의,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는 오는 7월 2일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매주 1회씩 모두 네 차례 실시된다. 일단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공개토론회 합의는 평가할 만하다.

　특히 공항 인프라의 필요성, 기존 공항 활용 가능성, 입지 선정 타당성 등 3개 부문의 공개토론회 의제 합의는 도민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안으로 찬·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공개토론회는 숙의형 도민 공론조사 또는 주민투표 등 도민들의 찬·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전단계 과정으로 도민들의 이해를 충족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의 국내·외 괸광시장 및 항공산업 전망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미국의 CNN 방송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수요가 원래(코로나 이전 상태)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에 가장 큰 골칫거리인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지속가능한 괸광, 환경보전의 문제는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국토부와 반대 측 도민회의는 코로나19 이후의 제주관광 및 항공 수요를 예측하는 문제도 공개토론회 의제에 포함해야 한다. 2~3년 안에 코로나19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보건위생과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중시해 관광에 나서는 인구가 격감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국제관광 추세가 이전만 못하게 된다면 더더욱 제2공항을 건설할 명분이 없어진다. 코로나19 이후의 관광 및 항공산업까지 다뤄야 제대로 된 공개토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