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최근 도내 연안에 유입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시내 농가에서 퇴비로 활용되면서 농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3일 기준 동지역과 읍·면지역 13곳에서 괭생이모자반 총 3559ｔ을 수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약 3196.3ｔ은 퇴비 사용을 희망하는 농가에 공급해 처리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은 지난달 13일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관내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살기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 자생단체와 바다환경보존협의회 등 봉사단체 등이 개별 또는 합동으로 나서고 있다.

수거 작업에는 인력과 장비가 활용되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해상수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해상수거에는 청항선 4척과 어장정화선 1척이 투입되고 있다.

이 중 청항선 2척의 경우 올해 제주시가 해양쓰레기 수거와 관련해 정부에 요청한 결과, 해양환경공단과 어촌어항공단에서 지원받은 배다.

이로 인해 괭생이모자반 수거가 효율적으로 진행됨은 물론 예년에 비해 깨끗한 품질로 거둬지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이 농가에 입소문이 나면서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로 희망하는 농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일 기준 괭생이모자반 희망 농가는 39곳이 5510ｔ을 신청했고, 이 중 14곳 농가에 3196.3ｔ이 공급됐다.

제주시 한림읍 A 농가 관계자는 “기존에 쓰던 비료를 절약하고 올해 괭생이모자반을 비료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바다에선 골칫 덩어리지만 비교적 밭에서는 쓸모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