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제주지역 농어촌의 안전사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번기 자주 사용하는 농기계 관련 사고는 물론 보행자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경운기 등 농기계 교통사고는 2016년 16건, 2017년 17건, 2018년 9건, 지난해 14건 등 최근 4년간 모두 56건으로 나타났다.

경운기 등 농기계는 안전띠 등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문제다. 또 농기계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어촌 지역은 교통량이 적어 농기계 운전자가 안전수칙을 위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고 발생 위험은 더욱 높다.

게다가 농어촌 지역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율은 전국(10.4%)과 비교해 21.2%로 높은 수준이지만 농어촌 지역에서는 보행자와 이륜차 단독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번기 농어촌 지역의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는 보행자 또는 이륜차 사망사고 발생 마을을 순회방문해 이륜차 안전모와 후부반사지 보급뿐만 아니라 농기계 반사지 보급도 병행하고 있다. 또 어르신 대상의 보행안전교육을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추이에 따라 보행안전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중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본부장은 “제주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노인 운전자와 보행자, 이륜차 등 교통약자 사망사고 비율이 높다”며 “이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