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균형발전지표’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민들의 만족도는 28개 세부지표별 만족도 중 대기질을 제외하고 모두 전국평균이하로 조사돼 충격적이다. 특히 전국평균보다 큰 차이를 보이는 세부분야를 살펴보면 이주열풍이 식은 원인과도 중첩되고 있어 제주도의 청년인구비율을 늘리기 위한 고민의 출발점을 찾기에 적절해 보인다. 만족도를 지표로 삼을 때 주관적인 개인의 만족도를 수치화한 것이 객관적일 수 있는지 의문일 수 있지만 적어도 도민들의 생활만족도가 여러 부분에서 뒤쳐진다는 측면은 간과할 수 없고 제주도는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이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성인들의 교육·문화여건·치안이다. 문화시설 접근성과 프로그램의 부족, 성인교양·취미 분야 교육기회의 부재는 스펙 쌓기, 자기계발 수요층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에 비춰 도민의 삶의 질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미성년자들의 교육의 질과 보육시설, 학교 외 교육기회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은 것은 미성년 자녀를 둔 청년층 부모들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제주살이 열풍이 급속히 식은 원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치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차이나는 것도 좌시해서는 안될 중요한 문제임에 틀립없다.

　일자리기회 부족, 기초 생활여건의 부족도 문제다. 경제기반이 되는 도내 산업구조는 청년층이 기피하는 1차 산업과 단순 서비스직 수요가 높은 관광업 위주로 구성됐기에 고용안정성, 임금수준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수년간 지속돼 온 관광침체, 올해의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기반이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경우 도민들의 삶의 질 저하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누구나 동경하던 ‘제주’가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 안에서의 생활의 질 저하로 살고 싶지 않은 곳으로 변해가는 비극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제주도의 정책적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해답을 도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