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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체계 구축, 도민 생명·건강 지키는 기본 과제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권역외상센터 24시 <4> 안심 응급외상의료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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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7  18: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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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수단을 통해 필수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의 책임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선행돼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각 기관에 필수의료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이에 필요한 인적자원 개발, 사업자금 조달, 기반시설 계획 등의 주요 사업들이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지역에 맞는 필수의료 제공과 응급외상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책임의료기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응급과 외상 진료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이며 예측불가능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가동될 수 있도록 지역완결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성공 요소다. 제주권역외상센터가 개소되면서 기존의 제주권역응급의료센터와 더불어 제주지역 내 도민, 소방본부, 경찰,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체계적인 응급외상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 중심의 응급외상의료체계 구축은 다음과 같이 이뤄져야 한다. 첫째는 환자 중심 지역 응급외상의료체계 확립이다. 이를 위해서는 ▲응급질환·중증외상 지역화 모델 수립(지역별 질환·외상 SOP 마련) ▲지역별 맞춤형 이송지침 및 이송지도 마련 ▲지역별 격차 해소(전문이송팀 운영, 원격협진 확대 등)이 선결과제이다. 다음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자율적 영역 확대 및 책임 부여 ▲지역 보건의료 지원체계 연계방안 마련(공공보건의료 지원단, 응급의료 지원센터, 외상사업 지원단, 감염병관리 지원단 등) 등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응급외상 전문인력 양성과 장비 구축이다. ▲중증 응급외상 환자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 ▲심폐순환 보조장비·이동형 진단소생장비 등의 구입과 유지 예산 확보 등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제주한라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운영과정에서 심장혈관질환 환자와 다발성외상 환자를 치료하면서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중증응급외상환자들이 즉각적인 심폐순환보조 없이는 사망률이 매우 높으므로 신속한 이송만으로는 생명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병원 전단계 혹은 병원간 이송 단계에서 호흡순환부전 환자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적인 심폐순환보조팀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급성 대동맥박리 환자나 중증 다발성외상 환자의 경우 최초 발병시점 혹은 사고시점부터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심폐순환보조가 시행되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 사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도내 유일의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제주한라병원에 전문 심폐순환보조팀(Advanced Heart Lung Support Team: AHLST)을 설치하고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전문 심폐순환보조팀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ECMO(체외막산소공급)를 전문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외상전담 혹은 흉부외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이동형 진단소생장비를 탑재한 구급차나 헬기를 구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가 너무 위중해 이송 중 사망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단순하게 빠른 이송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동형 진단소생장비를 탑재한 구급차나 헬기에 전문인력이 탑승해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만 소생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급성 호흡순환부전 혹은 비가역적 외상성 쇼크로 인해 권역응급의료센터나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이송하기 힘든 경우에 아주 유용하게 작동한다. 
 우선 구급대가 사전연락 후 중증응급외상환자를 소생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 그 병원에서 기도확보, 정맥로 확보 등의 기본 응급처치를 받는 동안 전문 심폐순환보조팀이 도착해 환자를 병원에서 인계 받을 수 있다면 생명유지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소생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만약의 경우 중증 환자의 첫 병원선정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전문 심폐순환보조팀을 호출해 신속하고 안전한 병원간 이송을 할 수 있다면 한 번 더 소생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필수의료체계 구축은 제주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이므로 제주도가 주축이 돼 소방, 경찰, 의료기관 등 모두가 한 뜻으로 힘을 모아서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선진적인 응급외상의료 서비스를 공급해야만 한다. 제주권역외상센터의 개소를 계기로 지역에서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료 강화 대책이 수립되고 지역 내 공공 민간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현민 제주한라병원 외상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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