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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영역 핵심 중환자실 관리로 ‘안전 도시’ 만든다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권역외상센터 24시 <5> 중환자실 부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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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7  1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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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바이러스 감염증(메르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중환자실 부족문제에 대한 정부 및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균 수명 연장 및 만성 질환, 중증외상 환자 증가 등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급 병원마다 시설 투자로 중환자실 시설 및 근무 여건의 개선이 이뤄져 선진국에 비해 중환자실 병상 비율은 높지만, 현실적으로 중환자실 병상은 항상 부족함을 경험한다.

 제주도 응급·중증환자 진료현황 분석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응급실 진료 후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는 환자들의 전원사유 중 하나로 중환자실 부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6곳의 종합병원 중환자실 병상 수는 모두 합해 150병상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민뿐 아니라 연간 1000만명이 찾고 있는 관광도시 특성상 관광왔다가 불의의 사고로 실려오는 중증응급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어 중환자실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시설 확충 및 의료 자원 효율화 방안에 대해서는 각계각층별로 의견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이 문제 해법은 의료환경의 변화에 맞춰 예전처럼 대형병원, 중소병원으로 분류한 규모별 의료기관을 평가해 역할 분담을 하기보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호흡기질환센터, 권역외상센터 등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센터를 적극 활용해 응급의료전달체계를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도부터 권역별로 지정, 추진하고 있는 권역외상센터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전국에 15개 권역외상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권역외상센터는 지난 3월 개소했다. 제주권역외상센터는 외상전용중환자실 20개, 외상환자 전용 일반병실 40개, 외상응급소생실 2개, 외상응급진료실 6개를 확보·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응급·중증환자 진료현황 분석 자료(2020년 5월)를 보면, 도내 의료기관의 경우 병상 수 부족과 함께 절대적으로 의료인력(의사, 간호사)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특히, 중환자실 간호사 부족은 전국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간호학과 정원 부족, 간호사의 도외 유출 등으로 중환자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간호사 부족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응급환자 진료 프로세스를 보면 응급실, 수술실 또는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 병실로 이동하는데 각각의 진료에 해당하는 간호사의 부족문제로 최적,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초과업무량으로 인해 기존의 인력도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상황이다.

 간호사의 직장내 태움(직장내 괴롭힘) 현상은 비단 간호사들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의료기관의 간호등급이 낮아 간호사 수가 부족해 간호사 1인당 담당해야 할 환자는 많고 기존 경력간호사 수는 적으며, 중추적 역할을 할 중간경력의 간호사 없이 신규 간호사는 매년 채용되지만 신속하게 업무 적응이 필요하기에 자연 발생하는 문제라 볼 수 있다.

 병원중환자간호사회 심미영 회장(서울대병원)은 일전에 언론 기고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중환자실 간호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호소한 적이 있다.

 “간호 1등급을 유지하는 대형병원들도 간호사 한 명이 환자를 2.5명 간호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지속적 혈액투석기, 체외막 산소화장치(에크모) 등의 특수처치가 필요한 위중 중환자들과 동시에 다른 중환자를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입사를 했다가 중증환자 간호의 어려움과 위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첫 교육기간에 사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몇 년을 잘 버티다가도 끝내 사직하거나 이직하기 일쑤다”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에서 필수적이고 실현 가능한 최소한의 중환자실 적정 규모를 산출해 보면 외상, 응급, 만성질환 등 각각의 중환자실 병상 수 15~16개, 간호등급 2등급(간호사 1명당 3명)이상 유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4명 이상(전문과목을 규정할 필요는 없음, 24시간 당직으로 전문의 부재 해소) 등이다. 위와 같은 최소 설치 기준을 지켜 운영하더라도 중요한 점은 바로 사람이다.

 당장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중환자실 병상 수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간호인력의 문제와 같은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다. 중환자실의 간호등급은 2008년 이후 변화가 없으며, 중환자에게 시행되는 특수 처치가 늘고 있는 상태다.

 현재의 건강보험수가 체계에서 위와 같은 조건을 지키며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병원은 없다. 인건비 및 시설 투자 비용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은 다른 시·도 지역과 달리 도내에서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수한 조건에 놓여있다. 항공이송 등을 활용할 수는 있으나 기상 상황, 전원 병원의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다.

 중환자실은 공공의료 영역의 매우 중요한 한 축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아직 코로나19 감염이 종식되지 않았고 미래에 또 어떠한 감염병, 재해, 사고 등이 있을 수 있기에 의료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의료수가 개선 및 재정지원과는 별도로 제주도와 도의회는 ‘안전도시’라는 구호에 걸맞게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증응급의료 지원을 위한 특별조례(가칭)’ 등의 제정을 통해 중환자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 여광희 제주한라병원 외상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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