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부임춘 기자]　더불어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좌남수(한경 추자) 의원이 도민대의기관간의 약속을 깨고 하반기 의장직을 탐내고 있어 제주도민들의 얼굴인 제주도의회의 위상이 추풍낙엽신세로 전략할 위기에 처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 6월 27일 11시 조천읍소재 더 아트스테이 함덕호텔에서 개최된 제11대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당선자 총회 합의사항에 따르면, 제11대 도의회 원구성을 위한 의장 상임위원장 후보추천은 합의를 원칙으로 하되, 합의 추천이 어려울 경우 민주적인방법 즉 투표로서 단수 후보(의장후보)를 결정해 추천하기로 했다. 또 후보 추천 경쟁에 참여해 추천받지 못한 의원은 제11대 의회 전반기 후반기 상임위원장 및 예결위원장 등의 보직을 맡지 못하고 교육위원회에 배정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합의 의결 문서화 했다.

　이런 약속문서 배경에는 김태석·김희현·좌남수 의원 간에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었으나 만약 합의 추대가 불발될 경우 그에 따른 강력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문서의 골자인 것으로 풀이 된다.

　이는 더불어 민주당이 제11대 제주도의회를 4년간 의장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에 대한 질서였다. 하지만 위 세 의원들은 양보 없이 결국 경쟁조건을 수용해 투표로 결정해 김태석 현 의장이 전반기 의장으로 추천됐다. 하반기 의장을 노리는 故 윤춘광 의원과 김용범 의원은 의장직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 다른 재선의원들은 각 상임위원직을 역임해 약속대로 하반기 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당시 4선이면서 연장자인 좌남수 의원이 의장으로 추천되지 못한 데는 과거 보조금 예산 횡령사건이력이 다수인 초선들에게 표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후문이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좌 의원은 하반기 의장직 추천을 앞두고 의장직을 탐하면서 도의회가 자중지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좌 의원은 자신은 그런 약속을 해 본 적도 없고 약속문서에 서명한 적도 없다면서 당선인 총회 결과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당시 함께 경쟁에 참여했던 김 모 의원도 그런 약속을 한 바 없다면서 좌 의원의 말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김태석 의장을 비롯해 양심적인 몇몇 의원들은 당선인 총회 결과에 대해 사실이라면서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의원은 좌남수 의원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총회 문서에 담겨 있는 내용조차 왜곡해 하반기 의장 추천과는 별개의 문서라는 궤변까지 늘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간단한 문서조차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고 민주 비리의원을 1년 6조원대의 도민 예산 씀씀이의 최종 결정자로 추대하려는 민주당 도의회의 막가파식 움직임에 도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