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주가 해외여행 대체지로서 부각되면서 도내 일부 특급호텔들의 여름철 성수기 숙박가격이 화제가 됐다. 극성수기인 8월 초이거나 이용면적이 매우 넓은 고급숙박시설임을 감안하면 예년수준에 불과하다는 업계의 해명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관광산업의 침체에 성수기를 틈탄 몰염치한 한탕주의 논란으로 불거졌고, 원희룡 지사는 자신의 SNS에 이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상 제주도내 숙박시설의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수요가 많이 줄어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바가지가격 논란을 일으킬 수준이 아니며, 올 여름 성수기에도 모객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고 한다. 바가지 문제가 제기된 시설들의 경우에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기별 가격변동은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 집단감염 우려로 개별 관광 정도만 허용되는 상황에 그간 제주의 높은 관광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족을 최근의 논란처럼 비양심적인 바가지 상술로 비화해 오도하는 사례는 더는 없어야 한다. 관광서비스 만족도는 주관적인 관광객의 경험에 의존하기에 선험적인 편견을 불필요하게 주입시키는 논란거리는 가급적 줄여야 할 것이다.

　난립하는 숙박시설 간 출혈 경쟁을 공고히하는 무허가 숙박시설에 대한 단속을 지속함으로써 경영난을 겪는 사업주와 잠재적 고객인 관광객들을 보호하는 측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성수기 한탕주의에 대한 강력한 경고만큼이나 무허가시설과의 경쟁으로 타격을 입는 숙박업계의 고민과 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정보가 쉽게 공유될 수 있음에도 ‘바가지 논란’으로 오해와 선입견만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