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보안이 또 허술하게 뚫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승객이 분실한 신분증과 항공권을 습득한 미성년자가 이를 이용해 탑승장에 들어가고 이어 기내에 들어가 숨어있다 적발됐다고 한다. 항공기 탑승 시 중복탑승임을 알수 있었는 데도 성인과의 체격 차이가 없고 일행이라고 여겨 탑승할 수 있었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다. 기계를 통한 보안의 허점을 사람이 보완해야 하는 시스템인데 오히려 그 반대가 되고 말았다.

　이번처럼 기사화되지 않은 보안사고 사례들까지도 이따금씩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제주공항 보안체계의 점검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사실상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았고 사실상 제주운항 국제선들조차 운행중단 상태여서 공항의 혼잡도가 예년에 미치지도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모든 승객의 마스크착용이 강제되고 있어 보안검색대에서 안면인식을 통한 신원 확인이 불완전하게 행해지고 바로 탑승 장입장이 가능한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조만간 여름철 여행성수기에 이르면 현재보다 공항이용객이 더욱 늘어나고 보안검색대에서의 혼잡함은 뻔한 상황이다. 또한 항공기 이륙지연을 막기 위해 탑승 전 신원 확인 절차도 허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처럼 신분증과 안면 대조과정의 허술함과 보안담당 직원들에 의한 실수가 재현된다면 자칫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보안의 허점이 드러난 것은 그동안 해이해진 제주공항과 항공사의 보안업무체계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특히 코로나19의 감염자 통제 및 추적을 위해서도 항공이용객들의 정확한 신분 확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례처럼 어이없고 황당한 보안이 뚫리는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제주공항과 항공사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