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맞벌이 비율이 전국최고라고 한다. 부부 10쌍 중 6쌍이 부부모두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높은 맞벌이 비율은 제주지역의 높은 주택가격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수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도의 높은 맞벌이 비율은 가계생활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제활동이라는 분석도 가능하지만 전통적으로 높은 여성경제활동에 따른 지역적 특색에서도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척박한 환경 탓에 여성의 노동력까지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지만 오랫동안 제주여성의 노동은 안팎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면서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나 풍습을 만들어냈고 이는 ‘해녀’와 같은 제주만의 특색을 지닌 전통으로 이어졌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비율이 높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남녀 구분없이 평등하게 고등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고 여성의 업무역량을 실제 업무현장에서 발휘함으로써 여성 스스로의 가치추구와 인재활용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제활동비율이 높아지면서 경력단절 우려와 정신적, 체력적 한계로 인한 출산율 저하현상이 심각하다. 연일 최저 출산율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가 됐다. 제주지역의 출산율은 전국평균을 상회한다고 하더라도 저출산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제주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정책이 모색돼야 한다. 임금에 비해 높게 형성된 제주의 높은 지가를 안정화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여성인력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로 지역경제 규모를 높이고 인력활용 측면에서도 그리고 제주의 장기적 인구정책을 위해서도 맞벌이 여성들을 위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