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곶자왈공유화재단이 매입한 곶자왈 인근 항공사진.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사유지 23만㎡가 공적 자산이 됐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국주, 이하 재단)은 올해 곶자왈 공유화 기금 약 46억8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산39 40번지의 23만550㎡(약 7만평)의 사유지를 매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매입은 제주신화월드(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제주도에 기탁한 기부금을 재원으로 진행됐다.

매입이 이뤄진 저지리 곶자왈은 한림읍 도너리오름에서 발원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포함돼 있다.

인근 지역에는 유리의 성, 오설록 티뮤지엄 등 대규모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훼손 및 개발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지역이다.

앞서 재단은 여러 차례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곶자왈의 보전가치 ▲개발 및 훼손 우려 ▲보전등급의 우수성 등의 평가 요소를 기준삼아 매입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매입지를 선정했다.

재단이 현장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일대의 곶자왈은 종가시나무가 대다수인 상록활엽수림과 초지로 구성됐다.

초지 일부는 목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개가시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희귀식물로 약난초, 새우란, 제주백서향 등이 자라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재단은 추후 정밀조사를 진행해 체계적인 보전·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국주 이사장은 “이번 사유지 곶자왈 매입으로 제주의 허파이자 소중한 자연자산인 곶자왈을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부터 막고 그의 가치를 공동자산으로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2007년 곶자왈을 도민의 힘으로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자발적 기부와 기증운동 등을 통해 사유지 곶자왈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해 86만3824㎡(약 26만1765평)의 곶자왈을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