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제주지역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귀포 지역 미분양 주택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337호로 전월 대비 4.4%(56호) 늘었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올 들어 1월 1057호, 2월 1014호 등 꾸준히 감소하다 3월 1184호, 4월 1281호, 5월 1337호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또 전국적으로 지난 5월 미분양 주택이 전달 보다 늘어난 곳은 제주를 비롯해 대구(8.5%), 충남(8.3%), 부산(7.8%) 등 4곳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5월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418호, 서귀포시 919호로 집계됐는데 서귀포시의 미분양 주택의 경우 지난 4월 전국 각 지역별 미분양 통계 조사가 실시된 2007년 1월 이후 최대치(945호)를 기록했다. 지난 5월은 서귀포시 미분양 주택은 최대치를 기록한 4월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900호대를 유지하고 있어 해소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아울러 서귀포시가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밀집도가 훨씬 떨어지는 점은 미분양 주택 해소에 난점으로 꼽힌다.

악성 미분양 주택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율도 높았다.

지난달 제주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958호로 전월 대비 8%(71호) 늘어났다. 이는 전국에서 부산(14.7%)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한편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주택 공급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타나났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제주지역 주택 준공 실적은 2178호로 1년 전(2023호) 보다 60.5% 줄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주택 착공 실적도 1762호로 1년 전(2783호) 대비 6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