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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탐라 돌하르방 역사 설화 길따라
마음을 다듬는 자, 힘과 지혜를 가진 돌사람 만들다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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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30  18: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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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3읍이란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을 이룸이다. 이 3읍에 성을 쌓고 입구에 돌하르방을 세워 제주를 지켰는데 돌하르방이 병사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이 흘러 산업화의 물결로 3읍성에 세워졌던 돌하르방은 심심찮게 이동해 옛 제주목성 24기 중 21기는 시내 곳곳에(2기는 서울국립박물관 입구에, 1기는 행불), 옛 대정현성에 12기, 옛 정의현성에 12기가 존재한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제주 3읍성을 지켰던 돌하르방에게까지 마스크를 씌우는 현실에서 돌하르방이 전하는 코로나 수칙을 덧붙이며 돌하르방의 역사설화를 한눈에 알아보게 하는 대 장정의 길을 떠나고자 한다. 【편집자주】

 

□ 돌하르방 어원

 툭 튀어나온 동그란 두 눈, 굳게 다문 입, 벙거지 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머리, 구부정한 자세에 한쪽 어깨는 추켜올리고 두 손으로는 배를 감싸 안고 있는 제주의 돌하르방, 구멍이 숭숭한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터라 생김새만큼이나 질감도 독특한 돌하르방은 제주도의 상징이다.

 ‘돌로 만든 할아버지’라는 뜻의 돌하르방은 오래전부터 아이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말에서 영감을 받아 고 김영돈 민속학자가 돌하르방이란 명칭을 처음 쓰게(등록) 된 것으로(1997년 서부두 우정식당에서 필자가 채록한 것으로 기억) 1971년 제주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면서부터 정식 명칭으로 굳어졌다.

 

□ 돌하르방 설화

 옛날, 때는 조선시대 영조 30년(1754)에 목사라는 사람이 제주를 다스렸습니다.

 ‘그렇다. 돌로 하여금 성을 지키게 함이로다’

 성을 지키는 것이야 당연히 병사가 해야 마땅하며 또한 그래야 튼튼한 법인데, 한갓 돌로 하여금 성을 지키게 한다는 어리석을 생각을 제주 목사는 하고 있었습니다.

 “안됩니다. 어찌 돌로 하여금 성을 지키게 하오리까?”

 이방의 걱정은 태산 같았습니다.

 “허허, 돌이라고 영 생각이 없으며 아무 일도 못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시행 하렸다”

 

 목사의 명에 따라 제주목성 입구에 커다란 돌 하나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여봐라, 천하제일의 석수장이를 불러라”

 목사는 천하제일의 기술을 가진 석수장이로 하여금 병사의 모습을 돌로 만들어 성을 지키게 했습니다.

 “세상에, 어찌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볼 것인가? 아무래도 목사는 망령이 들었어. 암, 망령이 들었고 말구. 아깝다. 그 지혜며 인물이 아까워”

 

 목사는 백성을 위한다는 게 어리석은 정신병자가 됐고, 백성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게 백성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보니 기운이 하나도 없어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허허, 당장 일어나 일을 해야 할 게 아니더냐? 나라의 국록을 먹는 사람이 그렇게 나약해서야 어찌 백성들의 기강을 바르게 세울 것이며, 그런 허약한 정신을 가지고서야 어찌 나라를 튼튼히 지킨단 말인가? 일어나 기운을 차려라. 다시 돌을 다듬어라. 그 돌은 천하제일의 석수장이의 힘으론 안 되느니라. 그는 기는 있으되 마음이 없기 때문이니라. 돌을 마음으로 다듬는 사람을 찾아라. 그로 하여금 돌사람을 만들게 하라. 살아 움직이며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가진 돌사람을 만들게 하라’

 꿈결에 이상한 소리를 들은 목사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허허, 이런 꿈도 다 있구나. 여봐라, 3읍에서 제일 마음씨 고운 사람을 불러 그로 하여금 돌사람을 만들게 하라”

 목사의 명을 받은 3읍 석수장이는 밤낮으로 돌을 다듬었습니다.

 “그렇도다. 바로 저 모습이로다. 옥중석이로다”

 목사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록 크기는 모두 달랐지만 얼굴 표정이며 생각하는 모습이 모두 같게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 돌 사람을 3읍성 입구에 세워라. 저것으로 하여금 경계를 그으리라”

 목사는 돌사람을 세워 그곳이 성내임을 표시했습니다.

 출처: 장영주, 제주신문, 1990년 7월 1일

□ 돌하르방 코로나 수칙

● 마스크를 쓰시오!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사태이니라.

 사망자가 늘고, 초·중·고등학교가 등교 시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를 하고 재택근무, 자가 격리를 하는 세상! 우리가 한 번도 격어 보지 못한 초유의 시국이니라.

 

 이럴 때일수록 모두 힘을 모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하느니라.

 간혹 ‘귀찮아서’ ‘나는 안 걸릴 거니까 괜찮아’ 등등의 이유로 예방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하는데, 특히 확진자, 격리대상자가 예방수칙을 어기면 지역사회 감염 패턴으로 이어져 지금보다 훨씬 걷잡을 수 없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기에 나를 위한 마스크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마스크 착용은 필수 이니라.

  글·사진= 장영주

  (한국해양아동문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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