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IB(국제바칼로레아)교육 PYP(초등), MYP(중등) 추진의 첫발을 내딛는다. 이에 따라 줄곧 도입 반대 목소리를 피력해 온 제주도의회의 협조 여부가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2021학년도 제주형 자율학교 신규지정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주형 자율학교의 개념은 기존 다혼디배움학교에 더해 IB 학교까지 포함했다.

앞서 DP 과정 도입이 추진 중인 표선고와 더불어 표선지역 초·중학교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표선지역이 ‘IB학군’으로 묶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하지만 앞으로 초·중등 IB학교가 선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의회가 PYP·MYP 도입에 대해 극구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교육위 의원들은 올해 도교육청의 본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도교육청이 당초 DP(고등) 도입만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면서도 “하지만 예산안에서 PYP, MYP를 끼워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예산을 삭감시키기는 초강수를 뒀다.

다만 지난 5월 제1차 추경에서는 초·중등 IB 학교 지원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는 등 PYP·MYP 도입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차 추경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각종 지원과 제주교육희망지원금이 최대 쟁점이 되면서 IB 관련 질의응답은 서면으로만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IB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행·재정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PYP·MYP가 곧바로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DP와 마찬가지로 관심학교부터의 단계적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